15. 길에서 누가 도움을 청한다면 어떻게 해야하지15. 길에서 누가 도움을 청한다면 어떻게 해야하지

Posted at 2014. 2. 2. 00:04 | Posted in 일기장

터미널에서 한 사람을 보았다


그는 지나가는 사람에게서 도움을 요청하고 있었다


하지만 행인들은 그에게 미안하다며 손사래를 치면서 그를 지나쳤다


그리곤 나에게 다가와서 말을 걸었다


돈이 없으니 차표를 끊어달라는 것이었다


돈을 달라는 것보다 차표를 끊어주면 훨씬 더 믿음이 가지 않느냐며


도착하면 즉시 돈을 주겠다며 나를 설득하려 했다.


거절했다.


그는 계속해서 나에게 부탁을 했다


그래도 나는 거절했다.


나도 이전 사람과 마찬가지로 미안하다는 말만 내뱉고 그를 지나쳤다.


집으로 가는 길에 계속해서 그가 머릿속에서 지워지지가 않았다.


만약 내가 도왔다면... 하고 말이다


학교에서는, 책에서는 분명 길에서 도움을 청하는 자가 있으면 도와주어라 라고 배운 것 같은데...


하지만 난 도우지 못했다.


그 사람이 싫어서가 아니었다.


돈을 못 받을까봐 그런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왜 나는 거절했는지 모르겠다.


분명 내가 잘못했고 도와야했는데 말이다.


설령 그 사람이 악의적으로 행한 짓이어도 말이다.



실천의지가 부족한 건지


아니면 그저 내가 못된건지.


나는 아직도 모르겠다.


길에서 도움을 요청한다면 어떻게 해야할지...

//